「인간애에 기반한 비판적 시각」, 고양문화재단 큐레이터 김유미, 2017

2017.09. 777레지던스 비평워크숍

박지혜 작가는 인간애에 기반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일상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사회적인 작업이 공존하고 있어 그 의미의 폭이 매우 넓다. 작가 의식의 흐름을 작품이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으며 그 작품 안에서 오늘날 청년 작가들의 고뇌를 분명 느낄 수 있다. 위의 박지혜 작가의 노트에서처럼 옳은 것, 명분으로서만 잔재하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는 더디게 가다가도 한길만 가는, 꼿꼿해도 따듯한 느낌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작가로서의 고민은 확장이 되어 전시를 하면서 발생하는 일종이 규격, 형식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전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주어진 조건들을 살펴야 한다. 모든 작가에게 그러하듯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야만 한다. 따라서 박지혜는 전시에 필요한 것들을 사전에 정확하게 계산하여 수치화를 하였고… 보관에 용이하고, 폐기 또한 쉽도록 제작하였다. … 규칙, 규율, 형식에 대한 고민은…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를 둘러 싼 수많은 양식에 대한 물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품의 폐기를 다시 작품화 함으로써 이는 다시 생산으로 순환하게 된다. 순환의 흐름은 <완벽하게 쓸모 없는(2016)>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4개의 부사와 60개의 형용사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 뒤에 붙어 있는 형용사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완벽한’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쓸모 없는’으로 끝이 난다. 부사는 1시간 단위로, 형용사는 1분 단위로 움직이는데, ‘쓸모 없는’으로 끝났던 그 문구는 바로 다시 ‘완벽한’이라는 단어로 바뀐다.… 마치 예술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쓸모 없을지도, 쓸모 없지만 완벽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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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워크숍 자료집(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문의)에서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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